8월 28일 발표 ‘우리아이자립펀드’, 부모 100만 원에 정부 100만 원 — 18세 1억 원은 어떻게 계산된 걸까

아이 이름으로 통장 하나쯤은 만들어두셨을 겁니다. 돌잔치 때 들어온 돈, 명절마다 할머니가 쥐여준 봉투, 매달 5만 원씩이라도 넣어보자고 시작했다가 흐지부지된 적금. 그 통장을 마지막으로 열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 분도 많을 거예요. 넣긴 넣는데 이게 나중에 얼마가 되는지, 세금 문제는 없는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8월 28일, 정부가 그 통장에 같이 돈을 넣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2027년 예산안에 담긴 ‘우리아이자립펀드’입니다. 출생부터 만 18세까지, 부모가 넣으면 정부가 매칭해서 얹어주는 구조예요. 소득 구간에 따라 연 최대 120만 원을 정부가 지원합니다.

숫자가 크게 나와서 기사 제목마다 “18세에 최대 1억”이 붙었는데요. 이 글에서는 그 1억이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 우리 집은 어느 구간에 들어가는지, 그리고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게 무엇인지까지 계산식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우리아이자립펀드, 무엇이 발표된 건가

8월 28일 정부가 발표한 2027년 예산안에 새로 담긴 사업입니다. 핵심 구조는 세 가지예요.

첫째, 대상은 출생부터 만 18세까지. 특정 출생연도만 해당되는 제도가 아니라 아동 연령 기준입니다. 지금 세 살인 아이도,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도 연령 범위 안에 들어갑니다.

둘째, 부모 납입액에 정부가 매칭합니다. 부모가 넣은 만큼 정부도 넣는 방식인데, 소득 구간에 따라 비율이 다릅니다.

셋째, 예금이 아니라 펀드입니다. 이름 그대로 적립하고 투자하는 구조예요. 이 점이 뒤에서 다룰 주의사항의 핵심이 됩니다.

같은 날 발표된 아이맞이지원금(첫째 1,000만 원, 둘째 1,200만 원, 셋째 이상 1,500만 원)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아이맞이지원금은 출생 후 1년간 나눠 주는 확정 현금이고, 자립펀드는 18년간 쌓아가는 투자 계좌입니다. 둘을 섞어서 이해하면 헷갈립니다.

돈이 얼마 나오나 — 소득 구간별 정부 매칭액

정부 발표 기준 매칭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연 단위 금액입니다.

기준중위소득 구간부모 납입액정부 매칭액연 합계 적립액
50% 미만납입액과 무관120만 원120만 원
50~100%50만 원100만 원150만 원
100~150%100만 원100만 원200만 원
150% 초과—정부 지원 제외—

여기서 눈에 띄는 건 50~100% 구간입니다. 부모가 50만 원을 넣으면 정부가 100만 원을 얹으니 매칭 비율이 1:2예요. 100~150% 구간은 1:1이고요. 소득이 낮을수록 매칭 비율이 유리하게 설계됐습니다.

그럼 우리 집은 어느 구간일까요. 2027년 기준 중위소득을 가구원 수별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가구원 수중위소득 100%(월)50% 기준선150% 기준선
3인(부모+자녀1)571만 8,091원285만 9,045원857만 7,136원
4인(부모+자녀2)692만 9,885원346만 4,942원1,039만 4,827원

계산식은 이렇습니다. 우리 집 월 소득 ÷ 해당 가구원 수 중위소득 × 100 = 중위소득 대비 %

예를 들어 부모와 자녀 한 명, 월 소득 500만 원인 3인 가구라면 500만 ÷ 571만 8,091 × 100 = 약 87.4% → 50~100% 구간입니다. 부모 50만 원 + 정부 100만 원으로 연 150만 원이 쌓입니다.

자녀가 둘이고 월 소득 800만 원인 4인 가구라면 800만 ÷ 692만 9,885 × 100 = 약 115.4% → 100~150% 구간입니다. 부모 100만 원 + 정부 100만 원으로 연 200만 원입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소득’이 세전 급여인지, 복지 제도에서 흔히 쓰는 소득인정액(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해 더한 값)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소득인정액 기준이라면 집이나 자동차가 있는 집은 구간이 한 칸 올라갈 수 있어요. 이 부분은 세부 지침이 나와야 확정됩니다.

“18세에 6,000만~1억 원”은 어떻게 나온 숫자인가

정부는 만기 때 6,000만~1억 원의 자산을 마련하도록 설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적립금에 투자 수익을 더한 목표치입니다. 보도된 계산 전제는 연 6% 수익률로 19년 적립이에요.

우리아이자립펀드의 만 18세 예상 수령액을 소득 구간별로 비교한 가로 막대 그래프. 중위소득 50% 미만 약 4,294만원부터 100~150% 약 7,157만원까지.
소득 구간에 따라 정부 매칭액이 달라지므로 최종 수령액도 함께 갈립니다.

같은 전제로 구간별 도달액을 계산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구간연 적립액19년 원금연 6% 가정 시 예상액
중위 50% 미만120만 원2,280만 원약 4,294만 원
중위 50~100%150만 원2,850만 원약 5,368만 원
중위 100~150%200만 원3,800만 원약 7,157만 원

계산식: 매년 초에 적립한다고 보고 직전 잔액 + 연 적립액에 × 1.06을 19번 반복한 값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보입니다. 표준 매칭만 채워서는 6,000만 원에 닿는 구간이 한 곳뿐입니다. 아래 두 구간은 4,294만 원과 5,368만 원에서 멈춰요.

그럼 6,000만 원을 만들려면 얼마를 넣어야 할까요. 같은 조건으로 역산하면

  • 6,000만 원 → 연 약 167만 7,000원(월 약 14만 원)
  • 1억 원 → 연 약 279만 4,000원(월 약 23만 3,000원)

즉 정부가 제시한 6,000만~1억 원이라는 범위는 부모가 매칭 한도를 넘겨 추가로 납입하는 경우까지 포함한 숫자로 읽는 게 정확합니다. “가입만 하면 1억”이 아니라, “이만큼 넣고 이 수익률이 나오면 이 정도”라는 조건부 숫자예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네 가지

기사 제목만 보면 내일이라도 가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확정되지 않은 항목이 더 많습니다.

1) 시행일이 없습니다. 8월 28일 발표 자료에서 다른 사업에는 “2027년 7월부터” 같은 일정이 붙어 있는데, 자립펀드에는 시행 시점이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2026년 2월 시점에는 금융위원회가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하던 단계였고, 당시 목표는 2028년 출범이었습니다.

2) 가입 방법과 운용 상품이 미정입니다. 어느 금융기관에서, 어떤 상품으로, 어떻게 신청하는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3) 소득 판정 기준이 미정입니다. 앞서 언급한 소득인정액 여부, 판정 시점(가입 시점인지 매년 재판정인지)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4) 무엇보다 국회 문턱이 남아 있습니다. 예산안은 정부가 제출한 ‘안’이고,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됩니다. 관련 법 개정도 필요합니다. 금액과 구조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하면 안 되는 것 5가지

하나, 지금 가입하려고 은행에 가지 마세요. 아직 상품이 없습니다. “우리아이자립펀드 미리 준비” 같은 안내로 다른 상품을 권유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정부 매칭과는 무관한 별개 상품입니다.

둘, “1억 확정”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확정된 것은 정부 매칭액뿐입니다. 펀드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연 6%는 어디까지나 계산을 위한 가정치입니다. 수익률이 낮으면 금액은 줄고, 손실 구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셋, 기존 저축을 해지하고 기다리지 마세요. 시행일이 미정입니다. 2028년에 시작될 수도 있는 제도를 기다리며 지금 굴러가는 계좌를 정리하는 건 공백만 만듭니다.

넷, 2026년 2월 기준으로 쓰인 글을 믿지 마세요. 당시엔 “매달 10만 원 지원” 정도로 논의되던 단계였습니다. 검색해서 나오는 상당수 글이 그 시절 정보라 지금 구조와 다릅니다.

다섯, 증여 문제를 뒤로 미루지 마세요. 이건 다음 항목에서 따로 다룹니다.

아이 명의 계좌라면 함께 확인할 것 — 증여재산공제

아이 이름으로 된 계좌에 부모가 돈을 넣는 건 증여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53조는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는 경우의 공제 한도를 이렇게 정하고 있습니다.

구분공제 한도(10년 합산)
미성년 자녀2,000만 원
성년 자녀5,000만 원

조문상 “증여를 받기 전 10년 이내에 공제받은 금액을 합한 금액”이 한도를 넘으면 초과분은 공제되지 않습니다. 자립펀드에 부모가 납입하는 금액도 아이 명의 자산이 되는 구조라면 이 계산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데, 자립펀드 납입액을 증여로 볼지, 정부 매칭분은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발표된 바가 없습니다. 세부 지침을 기다려야 하는 부분이고, 개별 상황은 세무 상담이 필요합니다.

상황별 실전 전략 3가지

① 아이가 이미 초등학생인 집 적립 기간이 짧아집니다. 만 8세에 시작하면 18세까지 10년이고, 위 계산의 19년 전제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아요. 같은 연 200만 원을 넣어도 10년·연 6% 가정이면 약 2,790만 원 수준입니다. 큰 목돈보다는 “정부 매칭 100만 원을 매년 받는 제도”로 접근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지금 할 일은 소득 구간 확인 하나면 충분합니다.

② 중위소득 150% 근처인 집 매칭 여부가 갈리는 경계선입니다. 3인 가구 월 857만 원, 4인 가구 월 1,039만 원 언저리라면 판정 기준이 세전인지 소득인정액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요. 지금 결론을 내리기보다, 세부 지침이 나올 때 확인할 항목으로 메모해두는 게 맞습니다. 지원 대상에서 빠지더라도 아이 명의 계좌 자체는 기존 방식대로 운용할 수 있습니다.

③ 2027년 상반기에 출산 예정인 집 자립펀드보다 아이맞이지원금 쪽 날짜가 더 급합니다. 2027년 7월 1일 출생아부터 첫째 1,000만 원 체계가 적용되고, 6월 30일까지는 현행 첫만남이용권·부모급여·아동수당 체계입니다. 출산예정일이 경계선 근처라면 두 체계를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는 게 먼저입니다. 다만 이 역시 국회 확정 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확정된 것은 소득 구간별 정부 매칭액 세 가지입니다. 연 120만 원, 부모 50만 원에 정부 100만 원, 부모 100만 원에 정부 100만 원. 이건 정부가 숫자로 밝힌 내용이에요.

확정되지 않은 것은 시행일, 가입 방법, 운용 상품, 소득 판정 기준, 그리고 국회 통과 여부입니다. 그리고 “18세에 1억”은 연 6% 수익률과 추가 납입을 전제로 한 목표치이지 약속된 금액이 아닙니다.

지금 하실 일은 하나입니다. 가구원 수에 맞는 중위소득으로 우리 집 구간을 계산해두는 것. 나머지는 세부 지침이 나온 뒤에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


참고한 자료

  • 보건복지부, 2027년 핵심 청년 예산 발표 보도자료(2026.8.28) 및 이를 다룬 아주경제·헤럴드경제·서울경제 보도(2026.8.28~29)
  • 보건복지부 2027년 기준 중위소득(2026.7.28 발표)
  •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53조(증여재산 공제)
  • 금융위원회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 관련 보도(2026.2)

본 글의 수치는 2026년 8월 29일 기준입니다. 우리아이자립펀드는 국회 예산 심의와 법 개정 절차가 남은 정부안이며, 내용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정보 제공 목적 · 개별 적용은 담당 기관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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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타코 · 육아 돈정보 · 지원금 · 재테크

2025년에 태어난 딸 ‘타코’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육아하면서 직접 신청해보고 헷갈렸던 정부지원금·세금·청약 제도, 그리고 재테크·투자로 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본문의 금액과 신청 기한은 발행일 기준이며, 확인에 쓴 출처를 글 맨 아래에 그대로 남깁니다. 세무·법률 자격 보유자가 아니므로 개별 사안은 전문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발행 2026-09-03 · 최종 확인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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