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9년 만에 내렸다는데, 전통시장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9월 21일 재정경제부가 반가운 소식을 냈습니다. 2026년 추석 차례상 비용이 2017년 이후 9년 만에 떨어졌다는 겁니다. 4인 가족 기준 31만 3,089원, 작년보다 2.3% 낮은 금액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만 믿고 장을 보러 가면 어리둥절할 수 있습니다. 어느 조사기관을 보느냐, 어디서 장을 보느냐에 따라 실제로 체감하는 가격은 정반대로 갈리기 때문입니다. 발표 뒤에 숨은 숫자를 뜯어보고, 올해 우리 집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중 어디서 사는 게 유리한지 정리했습니다.

“9년 만에 하락”이라는 발표, 숫자가 두 개다

정부가 인용한 조사는 사실 하나가 아니라 둘입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9월 3~4일 서울 25개구의 전통시장·대형마트·백화점·슈퍼마켓 90곳에서 제수용품 25개 품목을 조사해 31만 3,089원이라는 숫자를 냈습니다. 반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9월 18일 전국 전통시장 17곳과 대형 유통업체 36곳을 조사해 19만 6,630원을 발표했습니다. 같은 ‘차례상 비용’인데 금액이 1.6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조사 대상 지역(서울 vs 전국)과 품목 구성, 표본 매장 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맞고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두 숫자 모두 ‘9월 초·중순 기준 평균치’라는 전제를 깔고 봐야 실제 장보기 예산과 비교할 때 헷갈리지 않습니다.

2017년 이후 한 번도 안 내렸던 이유

재정경제부가 “9년 만에 하락”이라고 표현한 건 뒤집어 보면 2017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차례상 비용이 올랐다는 뜻입니다. 그 사이 폭염·태풍 같은 기상 변수로 채소·과일 작황이 나빴던 해가 많았고, 사료값·인건비 상승으로 축산물·수산물 원가도 꾸준히 올랐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흐름이 꺾인 배경에는 할인지원 예산 확대뿐 아니라, 성수품 공급 물량 자체를 늘려 산지 가격 변동성을 낮춘 효과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정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정말 5% 내렸나요?

올해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1,93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작년보다 두 배로 늘린 규모입니다. 이 예산은 주로 대형마트와 대형 유통업체의 할인 쿠폰, 성수품 공급 확대에 반영됐습니다. 그 결과 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서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은 31만 8,831원으로 작년보다 5% 내렸고, aT 조사에서도 대형 유통업체 기준 19만 1,511원으로 7.6% 떨어졌습니다. 두 조사 모두 대형마트 쪽 하락 폭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는 일치합니다.

전통시장은 반대로 갔다

두 조사 모두 전통시장에서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습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기준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25만 2,594원으로 작년보다 1% 올랐고, aT 조사에서도 전통시장은 19만 5,911원으로 1% 상승했습니다. 대형마트에는 정부 할인 예산과 유통업체 자체 프로모션이 동시에 들어갔지만, 전통시장 개별 상인의 매입 단가까지는 정부가 직접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2026년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 소비자단체협의회 기준 대형마트는 31만 8,831원으로 작년보다 5% 내렸고 전통시장은 25만 2,594원으로 1%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기준으로는 대형마트가 19만 1,511원으로 7.6% 내렸고 전통시장은 19만 5,911원으로 1% 올랐다.
정부 할인 지원은 주로 대형마트 가격에 반영됐고, 전통시장은 두 조사 모두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결국 “정부가 차례상 비용을 내렸다”는 발표는 정확히 말하면 “대형마트 차례상 비용을 내렸다”에 더 가깝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집이라면 뉴스에서 본 하락폭을 그대로 기대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러면 올해는 어디서 사는 게 유리한가요?

품목별로 갈립니다. 배·사과 같은 과일과 축산물·수산물은 정부 할인 지원이 집중된 대형마트 쪽이 유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나물류나 소량 구매가 잦은 품목은 전통시장이 여전히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만 보면, “전통시장이 무조건 싸다”는 공식은 올해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합니다. 장을 보러 가기 전에 해당 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가 열리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실속 있습니다.

한 곳에서 다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과일·축산물처럼 할인 폭이 큰 품목은 대형마트에서 정부 쿠폰을 적용해 사고, 나물·전 재료처럼 소량이 필요한 품목은 동네 전통시장에서 사는 식으로 나누면 두 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하락폭과 상승폭을 모두 반영해 예산을 짤 수 있습니다.

9월 30일까지 남은 정부 지원 카드

정부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도 9월 30일까지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투입된 할인지원 예산 1,930억원은 작년의 두 배 규모입니다. 명절 직전 장보기 순서와 대형마트 할인 타이밍은 추석 장보기 할인 총정리 글에 정리해둔 순서대로 따라가면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 보러 가기 전 확인할 것 세 가지

  • 이번 주 방문할 곳이 대형마트인지 전통시장인지 먼저 정하고, 마트라면 정부 할인 쿠폰 적용 여부부터 확인한다.
  • 전통시장이라면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여부를 관리사무소나 상인회에 미리 문의한다.
  • 연휴 나흘 동안 아기가 아플 상황도 함께 대비한다. 추석 연휴 병원 찾는 법에 당번 병원 확인 방법을 정리해뒀다.

정리하면, 정부가 말한 “9년 만에 하락”은 사실이지만 모든 장바구니에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대형마트는 실제로 저렴해졌고, 전통시장은 오히려 소폭 올랐습니다. 이번 주 장보기 전에 어디서, 어떤 품목을 살지부터 정해두는 편이 숫자에 흔들리지 않는 방법입니다.

더 궁금할 수 있는 것

온누리상품권은 어디서나 쓸 수 있나요?
전통시장과 등록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대형마트에서는 쓸 수 없습니다.

정부 할인 지원은 언제까지인가요?
재정경제부는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30일까지 할인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작년보다 정확히 얼마나 싸진 건가요?
소비자단체협의회 기준으로는 2.3%, aT 기준으로는 1.5% 하락해 조사기관에 따라 하락 폭 추정치가 다릅니다. 두 수치 모두 정부가 공식 인용한 자료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실제 가격은 매장과 방문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별 구매 결정은 현장 확인 후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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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yeongtako
안녕타코 · 육아 돈정보 · 지원금 · 재테크

2025년에 태어난 딸 ‘타코’를 키우는 아빠입니다. 육아하면서 직접 신청해보고 헷갈렸던 정부지원금·세금·청약 제도, 그리고 재테크·투자로 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본문의 금액과 신청 기한은 발행일 기준이며, 확인에 쓴 출처를 글 맨 아래에 그대로 남깁니다. 세무·법률 자격 보유자가 아니므로 개별 사안은 전문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발행 2026-09-23 · 최종 확인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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